딸에 대하여 2024
Storyline
"서로 다른 마음이 마주하는 곳, 가장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 딸에 대하여"
때로는 가장 가까운 관계가 가장 큰 이해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미랑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딸에 대하여>는 김혜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며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요양보호사인 엄마와 사회의 통념에 도전하는 딸, 그리고 딸의 연인이 한 지붕 아래 모여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모녀 갈등을 넘어, 세대와 젠더, 돌봄과 노동,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관계의 본질을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2024년 9월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과 오민애 배우의 올해의 배우상을 비롯,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평범한 요양보호사 '엄마'(오민애 분)의 고된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가진 것이라곤 낡은 집 한 채뿐인 엄마는 딸(임세미 분)로부터 갑작스러운 목돈 요청을 받지만, 그럴 여력이 없습니다. 결국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딸은 7년간 사귄 동성 연인 '레인'(하윤경 분)과 함께 엄마의 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엄마의 일상은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로 인해 잔잔한 균열이 생겨납니다. 엄마는 요양원에서 돌보는 무연고 치매 어르신 '제희'(허진 분)에게 더욱 몰두하지만, 홀로 곤궁하게 늙어가는 어르신의 모습에서 문득 자신과 딸의 미래를 겹쳐 보며 깊은 사색에 잠깁니다.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딸과, 그런 딸을 이해하면서도 불안해하는 엄마의 감정선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딸에 대하여>는 익숙하지만 낯선, 우리 시대 가족의 초상을 그립니다. 이미랑 감독은 원작 소설의 1인칭 시점을 영화적인 언어로 재해석하여, 인물들의 내면을 절제된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로 탁월하게 표현합니다. 특히 오민애 배우는 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면서도 결국은 이해하려 노력하는 엄마의 복합적인 감정을 밀도 높은 연기로 선보이며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습니다. 임세미 배우는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면서도 엄마에게는 속절없이 대책 없어 보이는 딸 '그린'을, 하윤경 배우는 모녀의 갈등 속에서 차분하고도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레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허진 배우가 연기한 치매 노인 제희는 엄마의 고민을 더욱 심화시키는 중요한 인물로, 삶의 무상함과 돌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성소수자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 세대 간의 간극, 그리고 진정한 '이해와 수용'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전달합니다. 과연 우리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혹은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강요하기보다, 각자의 불안과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의 간극을 품고 공존하는 과정을 통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해'의 여정을 시작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마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5분
연령등급
12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아토








